저는 '비브라늄 뼈'를 가진
'타고난 술고래'입니다
1. 돈과 건강, 건강과 돈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꿔 말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돈과 건강이 아닐까 싶다. 돈이 우선이냐, 건강이 우선이냐는 질문은 해도해도 답이 없겠지만, 어쨌거나 둘 다 현대 사회의 인간이 윤택한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은 틀림없다.
당신의 모든 자산을 조회해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스팅의 주제인 뱅크샐러드는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책임지는 서비스라고도 소개될 수 있다. 앱스토어 설명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흩어져 있는 내 모든 자산을 한 번에 모아 관리하고, 나만을 위한 맞춤 솔루션을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앱'이다. 최초 1회 금융사를 연동하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내 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운 핀테크 서비스이다. 처음에는 가계부 앱에서 출발했으나, 현재는 마이데이터 사업까지 진출했다.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는 금융을 넘어 건강 분야까지 이용자의 마이데이터 경험을 확장하고자 지난해 10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됐다. 이후 약 3개월의 서비스 안정화 기간을 거쳐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 출처: https://www.etoday.co.kr/news/view/2096216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소비자가 각종 기업이나 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데이터를 특정 사업자에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동의한 뒤 이들 업체에서 자신에게 유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받는 사업을 의미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뱅크샐러드는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맞춤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2주차 회고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오늘 토론 세션에서 내가 뱅크샐러드를 사용하게 된 동기와 목적, 그리고 뱅크샐러드에 대한 느낀점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때 오늘 포스팅의 주제인 JTBD에 대해서도 어쩌다 보니(?) 분석을 다 하게 되어서 포스팅 끝부분에서 다룰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처음 내가 뱅크샐러드에 유입된 계기는 금융 데이터에 대한 맞춤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지만, 현재 내가 뱅크샐러드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뱅크샐러드의 건강 데이터 활용 방안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돈과 건강, 모두 소중한 자산이다
제 건강을 돌려주세요…
사실 뱅크샐러드에서 건강 데이터까지 모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개선점이 나에게 정말 좋았던 이유는 최근 받은 건강 검진 때문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검진 일정이 계속 밀리다가 2021년 8월 무렵, 인생 첫 공단 건강검진을 실시하게 됐다. 그때 나에게 특정한 건강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전에는 막연히 '별 문제 못 느꼈으니 건강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운동도 꾸준히 했고, 식습관도 문제 없고,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 검진 이후 공부한 바에 따르면 그 '특정한 건강 문제'는 증상이 아닌 수치를 기준으로 관리해야 했다.
솔직히 말하면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진로 설정을 고민하던 때였기에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밤을 지새우는 일이 잦았는데, 건강 문제까지 겹치니 불확신이 커졌다. 앞서 말했다시피 돈과 건강이 인간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돈을 벌거나 건강을 지키는 '정답'이란 있을 수가 없다. 그렇게 여러 가지 상황들이 겹쳐 2021년 여름은 나에게 그리 좋은 시기가 못 됐다.
그러나 바로 그때, 뱅크샐러드에서 무료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요금을 받아! …안 받으신다고요?
2021년 10월, 뱅크샐러드는 무료 유전자 검사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 관리 때문에 뱅크샐러드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던 나지만, 무료 유전자 검사를 결심한 직접적 계기는 2021년 8월 무렵부터 '이제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지?'라며 고민하던 나를 안쓰럽게 여긴 소중한 친구가 추천해주었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 무료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매일 오전 10시마다 모집한다.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일일 평균 경쟁률은 30:1에 달한다. 유전자 기업 마크로젠과 제휴를 맺어 약 8만 원에 달하는 검사를 무료로 진행해주고, 검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리포팅해주기까지 한다. 이런 이점 때문에 일 평균 대기 인원이 15000명까지 달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뱅크샐러드 측은 하루 최대 검사 인원을 500명에서 700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뱅크샐러드에서 홍보하는 무료 유전자 검사 서비스의 기능과 혜택은 다음과 같다. (참고)
- 탈모, 비만, 혈당 조절 유전자를 확인 - 65가지 검사를 한번에
- 병원에 갈 필요 없이 1분만에 검사 끝 - 배송된 키트에 침 한번 뱉으면 끝
- 내 타고난 특성으로 맞춤 건강 관리 - 뱅크샐러드 앱을 통한 분석 결과 제공
운 좋게도 하루만에 선착순에 들어 유전자 검사 키트를 받아볼 수 있었다. 매뉴얼에 따라 검사를 진행하고 반품 신청을 했다. 그리고 2주를 기다린 끝에 뱅크샐러드로부터 알림이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내 유전자 검사 결과를 일부 공개하면서 오늘 포스팅의 주제인 JTBD 기법에 맞추어 뱅크샐러드를 분석해보려고 한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상황(Situation), 동기(Motivation), 기대되는 결과(Expected Outcome) 형식에 맞추어 셀프 인터뷰를 진행해볼 것이다.
그 전에, 뱅크샐러드 무료 유전자 검사 후기를 두괄식으로 빠르게 밝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자 한다.
2. 내가 뱅크샐러드를 쓸 수밖에 없던 이유
상황(Situation)
Q. 뱅크샐러드를 사용해보기 직전, 어떤 고민을 겪고 있었나?
약 2년 전, 대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스마트한 가계부 작성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전까지는 익숙한 방식인 용돈기입장을 작성해왔지만, 도저히 수기만으로는 복잡해진 수입과 지출 내역을 관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Q. 왜 '스마트한 가계부'가 필요했나?
대학교 고학년이 되어 이전에 비해 경제 관념이 자리잡힌 상황에서 단기 알바 등의 비정기적인 수입이 여러 건 생기면서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를 느꼈다.
동기(Motivation)
Q. 처음 뱅크샐러드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앱스토어에 가계부 앱을 검색하니 여러 앱들이 나왔다. 다른 가계부 앱들과는 달리 뱅크샐러드는 카테고리가 세분화되어 있고, 카드와 통장을 연결해 자동으로 수입과 지출을 분석해주어서 선택했다. 또한, 앱스토어 설명을 읽어 보니 미국 국방부와 똑같은 보안 프로그램 사용하고 있다고 하길래 앱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
Q.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Ex. 카카오페이)도 있다. 왜 뱅크샐러드여야만 했는가?
카카오페이 같은 경우, 카카오라는 계열사에 바탕을 둔 서비스이다 보니 -실제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금융 상품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추천해줄 것 같지 않았다. 마케팅만 보아도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우는 등 '카카오'로서의 브랜딩에 적극적이다 보니 그런 느낌을 받은 듯하다. 그러나 뱅크샐러드는 철저히 AI의 데이터 분석만을 바탕으로 한 분석을 내놓는다고 안내하고 있고, 브랜딩 측면에서도 카카오페이에 비해 믿음이 갔다.
기대되는 결과(Expected Outcome)
Q. 현재 뱅크샐러드를 얼마나 자주 쓰고 있는가?
가계부는 매일 들어가서 확인한다. 정기적으로 푸시 알림을 보내줘서 앱을 켤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이젠 뱅크샐러드를 매일 확인하지 않으면 (안전한 보안 때문에 그럴 일은 없지만) 혹시 딴 데서 돈이 새고 있지는 않을 지 불안하다. 자동으로 수입과 지출의 카테고리를 분류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앱을 켜면, 역시나 내 기대에 걸맞게 잘 리포팅된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Q. 뱅크샐러드에 건강 탭이 신설되었다. 앞으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 같은가?
최근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하였다는 알림을 받았다. 나 또한 얼마 전 건강 검진으로 인해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무료 유전자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하며 나에게 꼭 맞춘 건강 관리 플랜을 세우고 있다. 나는 앞으로 뱅크샐러드가 무료 유전자 검사 이외의 다양한 건강 데이터 관리를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3. 나의 건강시대 시작됐다
위와 같은 셀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새로운 프로덕트'가 아닌, '새로운 나'라는, JTBD의 기본 원칙을 숙지할 수 있었다. 달리 말해 JTBD 전략을 따르는 PM은 '프로덕트'가 아닌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고객이 프로덕트를 사용한 이후의 어떤 모습이 될지 고려할 수 있는 PM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새롭고 화려한 프로덕트를 선보인다고 해서 고객이 좋아할 거란 생각은 오해이다. PM은 고객이 '새로운 나'로 나아가는 여정에 가장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덕트를 제안해야 한다.
유전자 검사 결과, 이렇게 활용해요
이 아래로는 내가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결과, 즉 나의 건강 데이터를 어떻게 일상에 활용하는지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위 사진은 뱅크샐러드에서 만들어준 나의 TOP3 유전자 카드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가장 기대됐던 점이기도 했다.
TO3 유전자 카드란 65개 유전자 검사 항목 중에 가장 좋은 유전자를 카드 형식으로 표현한 독자적인 콘텐츠이다. 카드 이미지 아래로는 '전체 한국인이 100명이라면, 그중 n등이에요'라는 마이크로 카피로 직관성을 더했다. 아무래도 UI/UX 분석을 하기 위한 포스팅이 아닌 만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이만큼 센스있고 힙한 데이터 리포트가 또 있을까 싶다.
이외에도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결과 리포트는 뜯어볼수록 고객 위주로 설계됐다는 인상을 선사한다. 만약 프로덕트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어렵고 지루한 리포트가 됐을 텐데,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유전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배치했다. 특히 좋았던 요소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유전자별 카테고리 세분화 영양/다이어트/운동/면역 등
- 유전자 검사 결과에 특화된 정렬 순서 주의 순/안심 순/상위 %순/유전율 순
- '이렇게 하면 더 좋아요'로 고객의 이후 행동 유도
뱅크샐러드는 위와 같은 프로덕트 설계 및 개선을 통해 고객이 65개 유전자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톺아볼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모으고, 많이 전달한다고 끝인 게 아니라, 고객의 입장을 생각하여 짜임새 있게 전달하는 것 또한 데이터를 다루는 프로덕트의 PM에게 있어 중요한 역량이라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뱅크샐러드의 유전자 리포트를 다음 세 가지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 생활 습관 형성 (식습관 및 운동 습관)
"근육 발달 능력에 불리한 유전인자 4개 중 3개를 갖고 있네. 매일 스쿼트를 해볼까?" - 영양제 구매
"비타민 C 농도가 '주의' 단계이군. 비타민 C 용량이 큰 영양제를 구입해야지." - 자존감 회복
"내가 ○○ 수치가 높아질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있었구나. 나의 생활 습관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었네."
어쨌거나 나는 뱅크샐러드의 데이터 콘텐츠를 토대로 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얻었다.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금융과 건강을 모두 책임지게 된 뱅크샐러드가 Problem과 Outcome을 모두 아우른 훌륭한 프로덕트라는 결론을 내고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그 와중에 UX/UI 개선했네…?
정말 마무리하려고 했는데ㅋㅋ... 이전에 친구들에게 유전자 검사를 영업하려고 캡쳐해둔 이미지와 방금 캡쳐한 이미지에 변화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위 사진을 보면, '대한민국 상위 9% 수준이에요'라는 카피를 '전체 한국인이 100명이라면, 그중 9등이에요'로 수정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카드 이미지 하단에 유전에 영향을 받을 확률 대신 해당 유전자에 대한 정보를 배치하여 고객의 이해를 도왔다. 사실 나도 몇몇 생소한 유전자에 대해선 '그래서 나한테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기에 이런 변화가 반갑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뱅크샐러드!
참고 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lRr7OWIC4AE
https://go.banksalad.com/bridge/health/promotion/dtc
https://www.etoday.co.kr/news/view/2096216
https://www.hani.co.kr/arti/economy/finance/1021395.html
http://www.iconsum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9236
https://economist.co.kr/2021/10/28/finance/bank/202110281112404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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